반갑습니다! 글 쓰면서 개 키우는 사람입니다 :)
오늘은 cut to 에 대한 설명을 할 것이다. 인터넷에 cut to 를 치면 그 어느 누구도 쉽게 설명을 해놓지 않은 것을 알 수 있다. 뭔가 거창한 말들을 사용해서 더 헷갈리게만 적어둔 것들 뿐이다. 트랜지션이니, 장면효과이니, 편집이나 콘티에서 자주 쓰이는 말이니... 등등. 정작 시나리오를 직접 쓰는 사람들을 위한 설명이 없어서 참 답답했다.
CUT TO 란?
cut(shot) 사이의 시간경과를 뚝뚝 끊어서 나타낼 때 쓰는 표현이다. 원래 시간이 경과할 때는 경과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게 대부분이다. 노을이 지는 걸 보여주거나, 해가 지고 달로 바뀌는 것을 인서트에 담거나 하는 경우다. 하지만 컷투를 쓰면 장면 속 인물의 흐름이 끊기지 않고 빠르게 시간이 경과하는 것을 표현할 수 있다.
전에 scene을 설명할 때 shot들이 모여 씬이 된다고 설명했었다. 샷=컷이라고 할 때, 컷들이 시간 순서대로 나열이 쭉 된 게 씬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씬은 같은 장소와 같은 시간대에서 이루어지는 어떤 한 장면을 씬이라고 말 한다고 정의했었다.
하지만 같은 시간대인데 장면이 시간 순서대로 쭉 흐르는 걸 보여주기에는 샷(컷)이 너무 길게 잡힌다면? 주인공이 방 안에서 꼼짝 않고 오후 1시부터 밤 9시까지 게임만 한 것을 보여주고 싶다면? 씬을 바꾸어야 할까? 아니다. 같은 장소에서 시간대가 쭉 흐르지만 중간 중간에 시간이 생략된 걸 표현해야되기 때문에 같은 씬으로 취급해야한다. 여기서 쓰이는 것이 cut to 입니다.
예시 (1)
상황 : 인물이 오후1시부터 밤9시까지 침대에 누워서 플스만 한다.
#. 침대 방 / 낮 > 밤
사라가 침대에 바른 자세로 앉아 손에 컨트롤러를 들고 게임을 하고 있다. 밖에는 해가 떠 있다.
cut to. 아직 해가 떠있고, 사라가 이제 엉덩이를 쭈욱 밑으로 빼서 거의 누운 자세로 게임 중이다.
cut to. 슬슬 노을 지는 방 안 분위기이다. 사라는 이제 완전히 누워서 게임을 즐기고 있다.
cut to. 사라가 이제 옆으로 누워 플스를 하고 있다. 머리에는 베개를 겹겹이 쌓아 받치고 있다.
예시 (2)
상황 : 박부장과 김대리가 분위기가 냉랭한 상태에서 서로에게 사과를 하기 위해 1:1 술자리를 왔다. 그리고 취해서 서로 사과를 하고 즐겁게 술자리를 이어나간다.
#. 포장마차 / 밤
박부장이 김대리의 소주잔에 술을 따른다. 이제 막 새로 나온 안주 위에 김이 모락모락 피어난다.
김대리 (양 손으로 받으며) 감사합니다. (소주병 건네 받고) 한 잔 받으시요.
박부장이 머쓱한 표정으로 한 손으로 김대리에게 술 받는다. 잔을 부딪힌 뒤 동시에 원샷을 하는 두 사람. 캬- 하는 소리와 함께 잔을 탁 ! 내려놓는데.
cut to. 탁! 내려놓는 두 소주잔이 보이고. 이미 테이블 위에는 아까 봤던 안주들이 반 이상 비워져있다.
김대리 (발음이 꼬이는) 박부좡뉘임! 예!? 제가 부좡님을 얼! 마나 존경하는쥐 아쉽니까?! 예!?
박부장 (눈 풀려있는) 긴대리... 아니 김대리.... 자네는 차아아암 내 동생같어. (딸꾹질하고) 그래서 진짜 마음이 계속 간단 말이야!
위의 상황 둘 다, 시간은 흐르지만 장소는 바뀌지 않고 인물 역시 그 장소에 쭈욱 있던 상황이다. 어딜 다녀오지 않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시나리오나 대본에서 인물이 게임을 하는 몇 시간을 그대로 보여줄 수도 없고, 박부장과 김대리가 점점 취해가며 나누는 대화도 그대로 보여줄 수 없다. 대신 시간대를 점프 하는 거다.
여기서 중요한 거는, cut to를 사용할 때는 같은 장소여야한다는 거다. 만약 다른 장소를 쓰는데 저렇게 컷을 점프하고 싶다면 몽타주를 쓰거나 씬을 바꾸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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