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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작가 합숙 작업실 일기 [치킨 도파민] 2023.6.3.

by 5억뷰 작가 (날조없음) 2023. 6.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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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습니다! 글 쓰면서 개 키우는 사람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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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제빙기

아버지가 사주신 새 제빙기에 얼음스쿱 손잡이를 왼쪽에 달아버렸다. 왜냐면 내가 왼손잡이기 때문. 합숙 중인 작가 두 명이 늘 오른쪽에서 스쿱을 잡아 퍼올리던 게 습관이 돼서 헛손질을 하길래, 예전에 고장난 제빙기에서 쓰던 스쿱도 오른쪽에 달아주었다. 우리 작가팀은 각자의 다양성을 존중하는 PC적인 작가팀이다. (?)

이제 헛손질은 안 하게 되었으나, 전에 쓰던 스쿱 걸이랑 다르게 생긴 걸이라서 아직도 얼음 퍼먹는데 애를 먹는다.

 

데리러가는 착한 상사

작가 한 명이 알바 중인 곳에 거의 매일 산책겸 데리러 가기로 했다. 어차피 우리 집에 합숙하러 와야되기도 하고, 개 산책도 시켜야돼서. 왕복 30-40분 정도의 거리가 매우 적당하다. 근데... 여름이 다가오고있다. 하루 1-2산책인데, 1산책 1샤워가 되어가고 있단 소리이다. 난 겨울이 좋다... 

총 3명(나포함)이 합숙 중인데, 한 명은 에어컨 키면 추워하고 한 명(나)은 에어컨 키면 쾌적해하고 한 명은 변온동물스럽다. 그래서 에어컨 키기로 했다(?) 왜냐면 내 에어컨이기 때문ㅋㅋ

추워하는 작가는 아직도 기모바지를 가끔 입는다. 쟤는 러시아는 절대 못 놀러갈 것 같다.

 

집 청소

가족들이 저번 주말에 놀러올 때 한 번 청소를 싹 했었는데, 어머니의 눈에 차지 않았는지 어머니가 정리를 한 번 더 하고 가셨다. 어머니 찬스(?)를 얼떨결에 쓴 김에 집을 깨끗이 유지시키기 위해 매일 청소를 열심히 하고 있다. 

게다가 스트레스 받으면 청소를 하자(?)라는 습관을 만들어버려서 집이 매우 깨끗하게 유지돼고 있다. 물론 작가들이 가끔 협조 안 해줄 때가 있지만 나는 상사이기 때문에 잔소리 무료 평생 이용권이 있어서 괜찮다. "누가 이거 여기 버렸어?"라고 했을 때 정적이 오는 분위기가 웃기다. 그러면 범인이 킥킥 웃으며 슬며시 "저요"라고 한다. 

 

<개웃긴 사건>

다이어트 중 마주친 치킨

보조작가와 함께 다이어트 중인데 둘 다 하루 종일 커피 한 잔씩 마신 상태로 밤 10시까지 회의하고 있으니까 돌아버릴 지경이 되었다. 약간 분위기가 축 처질 무렵에 누군가 "치킨먹고싶다"라고 해버렸고...

"내 굉장한 아이디어 들어볼래?"

"네 뭔데요?"

"지금 치킨 시켜. 그리고 치킨 올때까지 이걸 끝내자."

"ㅋㅋㅋㅋㅋ할수있을까요?"

"할수있어. 제한시간을 두면 머리가 잘 굴러가"

그래서 우린 치킨을 시키고 배달되는 50분동안 슈퍼 초고속 고효율 회의를 진행했다. 효과는 굉장했다. 역시나 회의를 끝마치진 못 했지만 엔딩부분 고민만 남겨두고 짜잘하게 수정할 것들은 회의를 끝냈다. 역시... 사람은 뭘 먹어야... 아니면 뭘 먹는다는 기대가 있어야....

우리는 치킨을 시켜놓고 즐겁게 쳐먹었다. 1일1식이니까 뭐- 라고 안일하게 생각하며... 그리고 요즘 같이 해리포터 정주행 중이라서 친구에게 선물받은 소중한 구글 크롬캐스트에 연결해서 큰 티비로 해리포터를 시청하였다. 비밀의 방(2편)이었다. 치킨을 먹은 뒤 남은 회의를 말끔하게 끝내고 새벽 4시쯤인가에 취침하였다.

 

다음 날인가에 합숙 합류하러 온 다른 작품 진행 중인 작가가 와서 이 썰을 말 해줬다. 이 작가는 합숙 하루만 하는 거여서 하루 하고 귀가하였다. 귀가할 때 몸 안 좋은 것 같아서 크로플을 사주려고 했으나 카드를 안 들고 외출하는 바람에 크로플을 사오지 못 했다. 대신 우리집에 있는 제티(우유에 타먹는 거) 세 개 줬다. 집가서 타먹으라고. 

 

내가 만든 토마토 스튜

틈메이러 스튜를 만들었다. 알바를 간 친구를 데리러 가는 대신 스튜를 준비해놓고 퇴근을 기다리니까 무슨 결혼을 한 줄 알았다. (?) 그녀의 퇴근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갑자기 빵 찍어먹고 싶어서 빵 사오라고 함.

우리는 식빵을 토스트기에 잘 구워서 미친사람들처럼 허겁지겁 먹었다. 맛있었다... 보조작가가 나의 스튜를 폭풍 칭찬해주어서 기분이 좋았다. 왜냐면 얜 입발린 소리 하는 애 아니고 팩폭 날리는(entp) 타입이라 얘가 맛있다고 하면 진짜 맛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암튼 또 둘 다 하루 종일 커피 한 잔씩 밖에 안 먹었기 때문에 1일1식을 하였다.

그리고 새벽 5시까지 회의를 했다. 작가들과 밥 먹을 때 즐겨보던 침펄역전재판이 생각나서 역전재판 브금을 틀고 했는데 회의가 매우 잘 됐다. 결국 회의를 무사히 끝마치고 그녀는 오늘 2시까지 자다가 퇴근했다.

그녀가 간 뒤 청소를 했다. 그러나 그녀는 내일 또 와야된다. 왜냐면 월욜 오전까지 마감이기 때문.

 

오늘 일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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