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11월의 마지막 날... 카드값을 확인하라는 알림을 애써 무시하고(?) 일어나자마자 몸무게 확인(다여트 중) + 뿌듯해하기를 시전. 어제 밤에 족발보쌈세트를 돼지처럼 쳐먹었지만 (귀하신 분이 사주셨다) 링피트 조지고 잤더니 찌진 않았다. 휴우~
토요일이라 와드의 최애 직원이 퇴근을 해야해서 외출 준비를 했다. 스타필드 가서 실내 산책 하든가, 댕댕당 가서 편집하든가 하려고 했는데 걍 다 귀찮아서 드라이브 + 산책하려고 계획 짬.
혹시 모르니 간단하게(?) 우비와 신발(당연히 와드의 것)을 챙겼다. 근데 날이 다시 따땃해져서 필요 없었음.
암튼 차를 타러 나왔더니 앞집에서 동네 사람들이 다 모여 김장을 하고 계셨다. 그러다보니 내 뒤로 차가 주차되어 있어서 차를 빼기가 쉽지 않아보여 "김장 중에 정말 죄송하지만 차를 한 번 빼주실 수 있을까요ㅠㅠ"라고 부탁 드렸다. 그러니까 김장 하고 계시던 한 아저씨가 얼른 빼주겠다고 미안하다며 후다닥 가셨다. 그 사이 앞집 할모니께서 "얼른 가서 그릇 가져와봐. 김치 줄게요."라고 하셨다. 차 빼는 동안 김치나 얻어가라는 것이었음.
와드랑 최애직원은 차에 타고 있었고 나는 말벌 아저씨처럼 호다닥~ 락앤락을 가지러 갔다. 어차피 1인 가구이기 때문에 김치를 그리 막 많이 퍼먹는 건 아니어서 한 포기만 얻어가려고 적당한 크기의 락앤락을 가지고 나갔는데 김장 중이던 다른 아주머니들까지 포함해서 다같이 "에에에에헤이~"하시는 것이다.
이 표정 지으면서 현관문고리 잡은 채로 멈칫- 해 있으니까 더 큰 거 가져오라고 호통(?) 당했다. 그래서 다시 말벌 아저씨처럼 후다닥~ 달려가서 조금 더 큰 통을 가지고 나갔다. 두 포기 정도는 담을 수 있어 보였다. 세 포기 받으면 뚜껑 안 덮으면 될 사이즈 정도? (보니까 배추가 그렇게 큰 사이즈는 아녔음)
그러고 호다닥~ 달려나왔는데 통 사이즈를 확인하시더니 아주머니들께서 웅성웅성하셨다.
"저게 제일 큰 건가벼"
"제딴에는 저게 큰 건가벼"
"쪼끔 더 큰 거 들고 나왔넿ㅎ"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보니까 옆에 이미 한 10통 정도의 김치냉장고용 커다란 락앤락(와인색의 그 ... 뭔지 아시죠?)이 쌓여있었다. '아 저 정도를 들고 오라고 하셨던 건가?'라는 생각을 했지만 저런 통도 없을 뿐더러 1인 가구이기 때문에 김치가 썩어버릴 확률이 높고 나는 푹 익은 김치를 잘 안 먹어서 ㅋㅋㅋ 굳건히 내가 픽한 통을 들고 갔다.
아주머니들께서 한 포기, 한 포기 담아주기 시작하셨는데, 앞집 할머니께서 "더 담어. 하나 더. 하나 더." 하시는 바람에 총 다섯 포기를 담아왔다. 조졌다. 이거 언제 다 먹냐. 마침 어제 먹다 남은 보쌈이 생각 나서 오늘 저녁은 김장김치와 보쌈을 먹겠군~ 하며 기분이 좋아지는 것이다.
왼쪽이 내가 첨에 들고갔던 통이고 오른쪽이 그 담에 들고 간 통이었다ㅋㅋㅋㅋ
암튼 그래서 한 포기 정도 썰어서 옮겨놓고 뚜껑을 닫으니 뚜껑이 잘 닫혔다. 저 정도 김치면 ㄹㅇ 진심으로 1년 내내 먹을 수 있음.
김치 맛을 모르는 바보 와드.
암튼 그래서 드라이브를 떠났다. 김장을 하러 본가에 가야하는 최애 작가는 벌써부터 피곤해보이는 눈치였다. 당연. 어제 밤새서 작업함 ㅋㅋ 최애 직원을 집에 내려다주고 주차할 곳을 찾아 돌아다녔다. 수도권은 이게 문제다. 주차할 데가 없어. 하지만 조낸 럭키비키니시티로 개꿀자리를 하나 발견하였다. 문제는 그게 와드가 좋아하는 '댕댕당'이 있는 건물의 지하 주차장이었던 것. 와드는 댕댕당에 가는 줄 알고 초 신나 있었지만, 3층(댕댕당)이 아니라 1층에 내리니까 뭔가 당황한 눈치였다. 어쩔 건데.
댕댕당은 내가 미팅을 갈 때마다 맡기는 반려견 카페&호텔인데, 오늘은 아이패드(일 할 거)도 안 들고왔고 걍 근처 돌아다니면서 산책 좀 때리려고 온 것이기 때문에 댕댕당 갈 생각은 전혀 없어서 걍 건물을 나옴.
김장김치썰이 넘 재밌었기 때문에, 엄마한테 당장 말해주려고 전화를 걸었다. 전화 하면서 외부에서 키오스크로 테이크아웃 할 수 있는 커피샵으로 향했다. (메가 커피) 키오스크로 주문하고 와드랑 같이 기다리면서 엄마한테 김장김치썰을 들려드렸다. 옆에서 같이 듣고 계시던 아빠가 다이소에서 큰 통을 사가지 그랬냐며~ ㅋㅋㅋ 근데 어차피 다 못 먹어서 그것도 많다고 말했음.
요즘 하루에 한 끼만 먹고 있어서 라떼나 사먹고 배 채우려 했는데 또 배가 그렇게 안 고파서 아메리카노를 샀다. 차에서 첨 나와서 걸을 땐 별로 안 추운 것 같아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샀는데 전화하면서 산책하면서 걸으면서 마시니까 손가락 얼어 디질 뻔 했당...
엄마랑 전화 하면 기본 한 시간, 최대 3시간 정도 통화를 하는데 엄마가 집에 도착해서 바쁘다고 끊으심. 그래서 심심해지는 바람에 산책을 멈추고(?) 와드가 좋아하는 멍냥으로 향했다. 멍냥은 '멍냥의 민족'이라는 행신역에 있는 24시간 무인 반려동물 용품점이다. 거기 가면 와드가 젤 좋아하는 만원 짜리 인형이 판다.
이름이 '새끼품은 핑크돼지'인데 무슨 두더지인가? 그 버전도 있다. 당나귀였나? 암튼... 회색. 오늘은 핑크돼지를 샀다. 왜 새끼품은~ 이냐면 저거 와드가 다 줘뜯어놓으면 안에서 귀여운 동물공이 또 나온다. 그래서 정리하자면, 엄마를 죽여서 새끼동물을 또 꺼내서 죽이는 그런 장난감이다.
아래는 회색 버전 장난감 줘뜯는 영상.
https://youtu.be/Hz6khqAjPwE?si=6JsvY_bfvPb46equ
와드가 좋아하는 오래 먹는 껌도 하나 사고, 장난감 사고, 사은품 챙기고, 시저 두 개 사고나서 집에 가려 했는데, '포메리안은 참지 않긔'를 뿜어대는 포메 두 마리를 데리고 어떤 아저씨가 가게로 들어왔다. 포메들이 와드한테 엄청 짖었는데 입구에 서 있어서 나가질 못했다. ㅋㅋㅋㅋ 그래서 할 수 없이 2층으로 이동. 2층에는 무료 셀프 스튜디오가 조그만하게 있다.
아래는 멍냥의 민족 샤핑 브이로그.
https://youtu.be/6-774g6BNkI?si=jEP_Xeu32A5uY5UM
(멍냥의 민족은 자주 가서 영상이 꽤 많음) (궁금하면 찾아보시길...)
꽤 오랜만에 멍냥에 온 거라, 와드는 신이 잔뜩 났다. 그래서 갱장히 열심히 냄새를 맡고 있었는데...
이러다가 2층 스튜디오로 강제 촬영(?)을 하러 올라간 것.... ㅋㅋㅋㅋㅋㅋㅋ
표정이 슬퍼 보이는 이유는 실제로 슬프기 때문이다. 아래층에 있는 포메랑 놀고 싶은데 + 살짝 긴장감이 녹아있는 그런 표정임. 2층이 살짝 따뜻해서 여름엔 넘 더워가지고 활짝 웃는 사진을 찍을 수 있는데 지금 겨울이기도 하고, 1층에 있는 갱얼쥐들 생각에 매우 심각해졌던 와드였다.
사진 겁나 많이 찍었는데 그것은 와드 멤버십방에다가 잔뜩 풀어버렸다. 멤버십방 가입하고 싶다면 아래 링크로.... (와드의 일상 사진들이 올라옴)
https://www.youtube.com/channel/UCqGJk_l1JFFMeYd803OHaYg/join
사진을 한참 찍고 다시 1층으로 내려와보니, 갱얼쥐들이 떠난 후였다. 그래서 쇼핑한 것과 다 먹어가는 아이스 코히를 들고 가게를 나왔다. 그때 다시 엄마한테 전화가 와서 한참을 또 통화하면서 이곳저곳을 돌아다녔다. 와드는 한 시간 반이 넘어가는 산책 시간에 지쳐가고 있었고, 자꾸만 주차장이 있는 건물 쪽으로 움직였다. 결국 엄마한테 "와드가 집에 가고 싶어함"이라 알리고 전화를 끊고 지하 주차장으로 향했다.
집순이 김뫄드는 차에 타자마자 얼굴이 폈다. 그리고 지금 내가 이 글을 쓰고 있는 따땃한 컴터 방에서 아주 딥슬립 중이시다...
멤버십방에 사진 보내니까 다들 귀여운 임티를 보내주셨다. 하여튼 간에 다덜 귀엽다니깐.
암튼 일 좀 하다가 (와드가 딥슬립 중이라 일하기가 좋다) 이따 저녁에 보쌈+김치를 먹을 것이다. 냐미~ 맛있겠다. 11월의 마지막 날을 아주 알차게 시작했고, 밥 먹은 후에 일 좀 하다가 오늘 롤체 티어를 골드까지 올릴 예정이라 더욱 더 알찬 마무리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아 맞다, 편집도 해야지.
참, 전에 멍빨했던 영상 편집 중인데 넘 길어서 아무래도 언제 편집이 끝날지........ 이딴식으로 질질 끌다가 못 올린 긴 영상들이 꽤나 있는데 유감. 이번 멍빨은 기필코 편집을 끝내야할텐데... 허허허
문의 : sarahitne.kim@gmail.com
인스타 : sarahitne
작가팀 유튜브 : https://youtube.com/@sarahitne.writer?si=HeAflQVZq-3aZdi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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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포트폴리오 : http://sarahitne.notion.si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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