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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드 일기장

보더콜리 지능... 얼마나 대단할까?

by 5억뷰 작가 (날조없음) 2024. 1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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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분들이 알다시피 보더콜리는 지능 1위 견종이다. 그렇다고 보더콜리가 태어나자마자 리모콘 물어다주고 그러는가? 그건 아니다. 사실 리모콘 물어다주는 건 그냥 훈련하면 모든 개들이 할 수 있다. 그 훈련을 죽기 직전까지 안 받아들이느냐, 아니면 5분만에 성공하느냐 차이임 ㅋㅋㅋ 

이 말은 무엇이냐... 훈련을 안 하면 아무것도 소용이 없단 소리다.

사실 보더콜리는 지능이 높아서, 견주와의 커뮤니케이션 시간이 필수다. 전에 영상에서도 설명한 적 있지만.... (아래 영상에 나옴)

https://youtube.com/shorts/3R9qNrst2Zo?si=_Nfjkiqgy6m_Xd3B

보더콜리들은 체력을 채워주는 행위 뿐 아니라, 높은 지능 때문에 주기적으로 새로운 훈련과 루틴을 입력 시켜줘야한다. 그리고 난 그 활동을 매우 좋아한다.

최근 와드가 배운 활동은 내가 응아 버릴 때 응아 쓰레기통 열고 닫는 것이다. 슬슬 그것도 고인물이 돼서, 다른 걸 구상 중인데 4년 동안 써먹을 수 있는 건 거의 다 써먹어서 매우 고뇌 중.

그럼 보더콜리의 지능은 어디서 알아볼 수 있을까? 일전에 댓글로 구독자분이 물어봐주셔서 한 번 대답한 적이 있는데...

요런 사건이 있었다. 이 외에도 가끔 와드의 지능에 정말 깜짝 놀랄 때가 많았다. 예를 들면 와드가 모를 거라 생각하고 행동했지만 다 알고 있었고, 여기 숨기면 안 먹길래 숨겨놨더니 '안 먹어 줬던 것'이었고 ㅋㅋㅋㅋㅋㅋ

놀던 장난감을 올려놓는 곳이 있었는데 거기 올려놓으면 안 갖고 놀길래 '아하 저기 올려놓으면 모르는 구나'라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근데 이후에 와드가 진짜진짜 좋아하는 장난감을 올려놓으니 내가 방에 들어가자마자 그걸 몰래 꺼내서 다 쥐뜯어놓은 것이다. 이후에 한 번 더 실험차, 갖고 놀던 헌 장난감을 올려놓으니 안 물어갔다. 그러니까 내 딴엔 '여기 숨기면 못 찾겠지'였는데 와드 입장에선 '저기 놓으면 놀지 말라는 거군'이었던 것. 근데 진짜 갖고 놀고 싶으니까 걍 꺼내서 논 것 ㅋㅋㅋㅋㅋㅋ 

참고로 와드는 거짓말도 할 줄 안다.

위에서 말했던 응아 쓰레기통 열고 닫기도, 이젠 간식 얻어먹으려고 응아도 안 해놓고 블러핑을 치기 시작했다. 과거에 밥 시간에 밥그릇 가져오는 훈련을 시켰었는데 밥 시간도 아닌데 자꾸 밥그릇 가져와서 못 물고 다니는 밥그릇으로 바꾸어서 그 훈련을 철회했던 사건이 기억 났다. 

응아 안 해놓고 응아했다고 어그로 끌어서 가봤더니 응아는 없고 쓰레기통만 열어 놓는 거임;ㅋㅋㅋ 

 

자, 그럼 갑자기 이 글을 왜 쓰느냐?

https://www.youtube.com/watch?v=3L9nMkZ6H-Q

얼마 전 투표에 참여한 김예지 의원에 관련한 뉴스 영상을 봤더니, 갑자기 이 영상이 뜬 것이다. 걍 리트리버가 넘 귀여워서 자동으로 클릭했는데... 영상을 보면 저 '조이'라는 녀석이 김예지 의원과 다니면서 국회의 패턴을 다 파악했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의사봉을 땅땅땅 두드리면 회의가 끝난 줄 알고 나갈 준비를 한다든지, 김예지 의원이 "감사합니다."라고 하면 인터뷰나 일정이 끝난 걸로 알고 안내할 준비를 한다든지.... 이걸 보고 너무 귀여워서 책상을 쳐버렸다.

그리고 이걸 보면서 와드의 일상들이 떠올랐다.

나는 작업용 컴터(맥미니)와 게임용 컴터(데스크탑)을 쓰는데, 둘 다 고유의 켜지는 소리와 꺼지는 소리가 있다. 아주 작은 소리이지만 분명 차이가 있음.

와드는 내가 맥미니를 끄면 산책 나갈지 나를 살펴보거나, 그냥 누워서 드르렁 잔다. 하지만 데스크탑을 끄면 벌떡 일어나서 안방 침대 쪽으로 달려간다.

보통 하루는 맥미니를 킴 -> 일을 함 -> 맥미니를 끄고 데스크탑을 킴 -> 게임을 함 : 요런 구도로 흘러가는데 데스크탑을 끄면 내가 자러 간다는 걸 아주 정확하게 알고 있다. 첨엔 혹시 내가 휴대폰이랑 아이패드를 챙겨서 나가서 자는 줄 아는 건가 싶기도 했음.

그래서 한 번은 자는 척~ 하러 가려고 데스크탑을 안 끄고 마치 자는 것처럼 휴대폰과 아이패드를 챙겨 나왔는데 쳐다도 안 봤다.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니까 데스크탑 끄는 소리와 휴대폰을 챙기고 의자를 쿠당탕하면서 일어나는 그런 일련의 '퇴근 동작'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다는 소리가 된다. 

며칠 전에 약 10시간 동안 전체적으로 방을 리셋하는 시간을 가졌다. 키보드가 너무 많아졌기도 했고, 선정리가 덜 된 게 아무래도 거슬려서.... 지난 주에 스타필드 갔다온 일기를 썼었는데 그걸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지난 주에 중요한 마감들이 끝난 상황이라 날을 잡고 방을 다 뒤집어 버렸다.

와드는 물론 내가 개판 벌이고 랄지하는 걸 묵묵히 보고 있었다. 처음엔 와서 다 뽑힌 선들과 분리된 모니터, 장비들, 버리는 각종 잡동사니들, 등등을 냄새 맡느라 정신이 없어보였지만 시간이 좀 지나니 그냥 날 한심하게 쳐다보면서 멀찍이 누워서 날 구경했다.

데스크테리어를 다 뒤집어버리는데에 필요한 여러 택배들을 뜯기 시작하면 다시 와서 냄새를 맡았다. 뭔가 '새로운 것'이라는 걸 인지하고 있는 듯 했다. 정말 이럴때 너무너무너무너무 신기하다 ㅋㅋㅋㅋ

택배 뜯다가 간단하게 먹을 사과도 뜯었는데 사과 감싸고 있던 걸 와드 머리에 씌워서 사진을 찍었다. 놀랍게도 와드는 내가 이걸 하고 저걸 벗겨준다는 걸 알고 있다.

뭔가 재밌는 걸 발견 -> 와드에게 시도함 -> 사진이나 영상을 찍음 -> 다시 정상화 해줌. 

이 과정을 알고 있다는 소리.

암튼 오늘 주절주절은 여기까지. (급 마무리)

다들 오늘 하루도 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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