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증 해소 타임... <와드는 왜 얌전할까?>
이런 제목을 폰 메모장 정리하다 발견했다. 이걸 내가 유튭 커뮤니티에 올렸는지 아닌지 기억이 안난다. 근데 썩히면 아까우니까 한 번 올려보겠다.
1. 내가 출퇴근이 없어서
갱얼쥐들은 하루종일 주인을 기다리다가 주인이 퇴근하면 그제서야 산책을 나가거나 즐거워합니다. 물론 아침에 산책 저녁에 산책하는 멋진 분들도 계시지만, 그렇다 해도 아침 산책 후 잠 좀 자고나서부터는 다시 저녁까지 주인을 기다려야 하지용. 그러면 당연히 기쁨 두 배 이벤트 되어서 흥분도가 올라가고 신나 날뛰게 됩니다. (이게 나쁜 건 아니라고 생각함!)
근데 저는 출퇴근이 없어서 와드와 24시간 함께 있습니다. 제 모든 하루 일과에 와드가 함께 하는데, 본인도 마치 제 일을 같이 하는 마냥 붙어다닙니다. 그래서 뭔가 다이나믹하게 신나는 시간이 없습니다. 계속 저랑 논다고 생각하는 듯. 그래서 산책 갈때도 무던~ 공놀이 할 때도 무던~
종종 좋아하는 운동장이나 좋아하는 반려견 카페에 갈 때 극도로 신나하는데 그때는 다른 보더콜리들이랑 똑같습니다 ㅋㅋㅋ 이때가 돼서야 얌전과 거리가 멀어짐.
[제 일과 + 와드 일과]
점심 전에 기상해서 집에 있는 모든 창문을 열어 환기 타임 > 와드가 졸졸 쫓아다니면서 창문 여는 데마다 냄새 맡기 타임. 그리고 사료 타임.
설거지, 빨래 돌리기 등 소소한 집안일 타임 > 설거지 할 때도 쫓아와서 옆에서 구경하고, 빨래 돌릴 때도 쫓아와서 구경하는데 고무장갑 원위치 하거나 세탁기 돌리는 소리(띠리링~) 들리면 먼저 알아서 움직이거나 나감ㅋㅋㅋ(마치 잘 했는지 확인하고 사라지는 어머님들 처럼...)
간단한 점심 산책. 보통 쓰레기 버리고 오거나 편의점, 밥 사러 다녀옴. 아님 걍 걷다오거나 커피 사옴 > 당연히 함께 함
엄마 일 시작 > 하루종일 일 하는 프리랜서인데, 심심할 때 장난감 가지고 오거나 응아 싼 거 자랑하러 오거나... 아님 간식달라고 하거나 놀자고 하면 공놀이, 터그 등등 함. 종종 좋아하는 인형 들고와서 노는 거 퍼포먼스 보여줌 (일부러 제 앞에서 놂 ㅋㅋ)
저녁 산책 > 둥가둥가 돌아다니거나 저녁 밥 사러 다녀오거나 드라이브 하거나~ 뭐 내키는 대로 놀다 옴
저녁 타임 > 사료 먹고 엄마가 모든 창문 닫으러 다니는 거 또 졸졸 따라다니면서 확인함
가끔 청소 > 청소기 돌리면 숨고, 밀대 하면 쇼타임 벌어짐 (밀대 좋아함)
다시 일 시작 > 옆에서 피곤해서 잠
취침 시간 > 엄마가 컴터 끄는 소리 기가 막히게 듣고 홀롤로 따라와서 치석껌 먹을 준비, 이후 취침
2. 견주의 천성+피지컬로 이득 봄
제 깔깔거리는 깔깔마녀 웃음소리를 감사하게도 좋아해주시지만... 웃음소리가 다소 경박해서 그렇지 저는 평소에 차분한 편입니다 ㅋㅋㅋㅋ (왜 아무도 안 믿어줄 것 같지) 그래서 와드도 대체로 차분합니다.
보통 개들은 견주의 성격을 따라가기 마련인데, 와드가 저랑 성격이 똑같습니다. 옷에 뭐 묻거나 그런 거는 전혀 신경 안 쓰는데 누가 제 책상 만지는 건 싫어하는 그런 뭐랄까... 무던해보이지만 알고보면 겁나 예민한? 그런 스타일인데 와드가 똑같더라고요 ㅋㅋㅋㅋ
추가로 저한테는 자폐증을 가진 동생이 있는데, 자폐가 있는 사람을 대하는 방법과 반려견을 훈련하는 방법이 꽤나 유사한 부분이 많습니다. 이 사람 혹은 이 개가 나의 말을 받아들이는 데에 있어서 오랜 시간과 반복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지하는 것부터가 시작이고, 무한 반복을 통해 사회적으로 어떤 규칙과 커뮤니케이션 방법이 있는지 알려주는 게 핵심입니다. 때문에 저는 남들이 매우 힘들어하고 어려워하는 반려견 훈련법을 남들보다 조금 덜 힘들게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답니다 ㅋㅋ (제 동생도 유튭 합니다 구경 오세용 '자폐한나씨와 통영여인' https://www.youtube.com/@AutisticHanna) 게다가 저는 천성적으로 포기 안 하는 무한반복과 꾸준함에 엄청난 재능(?)이 있어서 그냥 무식하게 끝까지 해보는 스타일입니다. 때문에 애기 때 입질이 심하던 와드도 제가 피를 질질 흘리며 끝까지 훈련하자 입질이 없어졌답니다요. (한 2주~한 달 정도 걸림) 원래 반려견 훈련은 무한 반복이 핵심이잖아여.
그리고 저는 목소리가 여자치고 낮은 편이라 강아지들을 쉽게 흥분시키지 않고, 힘이 매우 쎈 타고난 근수저라 유리하답니다 ㅋㅋㅋㅋ 힘으로 제압할 수 있달까? 보통 강아지들에게 자주 하는 '아이이뻐~'하는 하이톤은 사실 강아지의 흥분도 관리에 좋지 않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저는 목소리가 그렇게 잘 안 올라갑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런 메모를 적어놨었던 나... 칭찬해 ^^
동생 머리 자르는 거 기다리는데 심심해서 글 하나 쏘고 도망감요. 그럼 2만.
문의 : sarahitne.kim@gmail.com
인스타 : sarahitne
작가팀 유튜브 : https://youtube.com/@sarahitne.writer?si=HeAflQVZq-3aZdi3
개 유튜브 : https://www.youtube.com/channel/UCqGJk_l1JFFMeYd803OHaYg
작가 포트폴리오 : http://sarahitne.notion.si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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