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드 일기장

엄석대 개 물리친 썰 (아마도 2022년 쯤)

5억뷰 작가 (날조없음) 2024. 8. 17.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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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드랑 맨날 자주 가던 운동장이 있었다. 보통 평일에 가서 전세 내듯 놀았고 (평일 낮에 가면 사람이 없음) 주말엔 잘 가지 않음.

근데 왠진 모르겠지만 이 날은 주말에 갔더랬다. 그래서 사람이 짱 많았고 개도 많았고 문제견도 있었음. (주말에 안 가는 이유 : 문제견이 많음 ㅡㅡ)

그리고 엄석대 개가 있었다. (문제견이라는 뜻)

 

다른 개들 귀랑 꼬리 겁나 물고 다니는데 견주는 "껄껄 귀엽네"를 시전하고 있어서 꿀밤 졸라 쥐어박고 싶었다. 물론 턱에다가. 짱났음.

 

당연히 다른 개들은 피해다니기 바빴다. 그 개가 키가 엄청 크고 날렵하게 생겼음. 약간 진도+하운드 믹스 같이 생겼다. (정확한 견종은 모름)

 

그러나 와드는 그 개를 두려워하지 않았다.

아니 사실 아무 생각 없어보였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약간 '웨 쫓아오지? 신난당' 모드였다. 

(와드가 잘 도망다녀서 뿌듯한 나) 

와드 그래도 보더콜리라고 그 개보단 달리기가 빨라서 (다른 보더콜리들보단 느림ㅋㅋ) 걍 지옥의 술래잡기가 시작됐다. 만화엔 웃기게 그려놨지만 당시 난 걱정이 돼서 지옥의 무한 술래잡기를 하고 있는 와드와 엄석개를 졸졸 쫓아다니고 있었다.

그 개는 와드의 귀와 꼬리를 물지 못하자 잔뜩 약이 올랐는지 더 미친듯이 쫓아다녔고, 이게 와드한텐 달리기 파티였다. (정신 혼미해진 상태로 뛰어다님 너무 즐거워서)

 

근데... 암튼 그 개가 약이 올라서 부스트를 얻었는지 결국 와드의 귀를 물기 직전까지 간 것이다.

와드 : 뭐고?

 

그리고 와드는 정말 정말 정말 빠른 몸놀림으로 그 개의 목덜미를 경고하듯 물며 으르렁 거렸다.

(그걸 못 그려서 대충 응징하는 짤로 아래처럼 그렸습니다)

와드는 그 개보다 머리 하나 크기 정도 키가 작았는데 그 개가 점프하며 와드의 귀 쪽으로 입을 갖다대자, 와드가 전광석화처럼 (마치 나루토에 나오는 미나토의 금빛섬광을 보는 기분이었다) 그 개의 목덜미쪽으로 급회전을 하여 공격한 것이다.

개 키워본 사람은 알겠지만, 개들은 진짜 순식간에 쌈이 붙는다. 와드가 목덜미를 물며 경고하자, 그 개 역시 놀라서 '맞짱깔?'을 시전하였고 나는 후다닥 달려가서 와드를 잡고 그 개로부터 멀리 떨어뜨려놓았다. 그제서야 엄석개의 견주(남자)가 놀라며 자신의 개를 저지하러 왔고 난 그 견주들을 진짜 한심하다는 표정으로 쳐다봤다. (가족끼리 왔고 부부와 아이가 있었음)

이렇게 쳐다봄

상황이 끝나자, 와드는 씩씩거리고 있었다. 마치 "ㅅㅂ꺼 마 자신있나? 덤비라"하는 표정이었다. 짜식.... (코쓱)

이후 난 그 견주들에게 계속해서 귀랑 꼬리 물고 다니는데 안 말리고 뭐하시냐고 한 마디 던진 담에 도도하게(?) "가자 와드야" 하며 운동장을 떠났다. 뒤로 여자 견주가 "왜 뭐래? 뭔데?"하며 남자 견주에게 묻는 소리가 들렸다. 그래서 한 번 더 뒤돌아서 쳐다봐주었다. 난 삼백안이라 인상이 사납다. 이후 차에 타서 남자친구한테 카톡으로 뒷담 깜. (속시원)

그래서 난 주말에 운동장 잘 안 간다. 그 엄석개는 지금 어떻게 살고 있을까? 솔직히 와드가 아니라 더 큰 개였으면 바로 피 봤을 것인디. 지들 개한테 안 좋은 줄 모르는 멍청이들. ㅗ 


오늘의 이야기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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