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더콜리 입양 썰 (1편) : 견종 특성, 아파트에서 키우기, 입양처 선택

와드 일기장

보더콜리 입양 썰 (1편) : 견종 특성, 아파트에서 키우기, 입양처 선택

5억뷰 작가 (날조없음) 2024. 8. 6. 20:42

입양하기 전

예전부터 대형견 키우는 게 꿈이었다. 리트리버는 넘 착하게 생겨서 내 타입이 아니어서(?) 고려 대상이 아니었음ㅋㅋㅋ 뭔가 셰퍼드나... 그런 멋있는 견종을 키우고 싶었음. 어릴 때 아부지가 허스키를 키우셨는데 그게 영향이 큰 것 같다. 허스키도 키우고 싶었는데... '보더콜리'라는 견종을 어쩌다 발견하게 된 것이었던 것이었던 것이었던 것이었던 것이었다.

나는 주 7일 중 7일을 집에만 있는 프리랜서 작가이기 때문에... 집 밖에 나갈 이유가 필요했다. 다이어트도 해야했고... (살이 넘 많이 쪘기 때문) 물론 개를 키우면 주7일 중 7일을 산책을 나가야겠지만, 보더콜리는 더 많이 나가야하니까 자동으로 다이어트가 되지 않을까? 했다. (물론 식단도 해야함) 스포하자면, 와드를 키우고 살이 많이 빠졌다. (근데 여전히 퉁퉁이다 ㅋㅋㅋ 많이 쳐먹나봄ㅋㅋㅋ) 그래도 많이 건강해졌다.

공부를 진짜 겁나 많이 했다.

보더콜리에 대한 모든 지식을 습득하기 위해 노력했다. 어떤 견종 특성이 있는지 말이다. 그때 공부했던 특징을 나열하면 아래와 같다.

체력이 겁나 좋다. 머리가 겁나 좋다. (유명한 사실)
주기적으로 미션(직업)을 줘야한다. 그로 스트레스를 풀거나 즐거워한다.
유전병이 있을 수 있다 (ex 더블멀)
많이 뛰기 때문에 관절이 약하다.
위와 장이 약한 경우가 있다.
훈련을 잘못 시킬 시 낭패를 본다. (머리가 좋기 때문)
부모견의 습성을 따라한다. (양치기 본능, 양치기를 배우려고)
털이 많이 빠진다.
스스로 운동이나 활동을 멈추지 못하기 때문에 보호자의 관리가 필요하다. (탈진해도 뜀)

키워보니 대체로 저렇긴 하더라. 2번의 경우 어차피 24시간 나와 함께 지내기 때문에 와드에겐 매일이 출근이다. 내가 움직이면 자기도 움직이고 나를 졸졸 따라다니며 일종의 양치기(주인치기)를 하는 듯 보인다. 추가로, 내가 매번 새로운 미션을 주기도 하다. (ex 치석껌 가져오기, 응아 버릴 때 터치해서 쓰레기통 뚜껑 열기 등) 루틴도 매번 열심히 개발 중이고 놀이도 매번 새로운 걸 만들어내는 중 ㅋㅋㅋ 넘 재밌다, 키우는 게. 5번은 영양제와 사료 성분 분석으로 해결했고 8번은 나같이 더럽게 사는 사람에겐 딱히 타격이 없었다. 7번의 경우도 신기했다. 처음에 노견 시츄랑 같이 키웠는데, 그래서 그런지 시츄콜리가 되더라. 시츄 언니가 응아하는데에 본인도 응아를 하고 시츄언니가 하루종일 자니까 본인도 잔다. 시츄 언니가 잘 짖지 않았는데 초인종 소리가 울리면 짖는 타입이었는데 지금 와드도 그런다. 우리 시츄(콩이)의 영혼이 와드에게 깃든것만 같다 ㅋㅋ 14년 키웠던 시츄 콩이가 이런식으로 내 곁에 남아있는 것 같아서 와드에게 너무 고맙다. 9번은 내가 까먹고 있었어서, 운동장 갔을 때 세 시간 내리 뛰는 걸 냅뒀더니 담날 몸살이 걸렸다. 그래서 적당히 뛰고 적당히 쉬고 물도 마시는 걸 해주고 있음.

당시 입양을 결심했을 때는 1.5룸에 살고 있었기 때문에 보더콜리를 키울 자신이 없었다. (물론 산책과 돈, 올바른 훈련과 활동량 채우기면 어디서든 보더콜리를 키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근데 난 이미 1.5룸에서 시츄를 키우고 있었고 햄스터도 있었음ㅋㅋㅋㅋ) 그래서 3룸으로 이사가면 키우려고 아득바득 돈을 벌었다.

이후 쓰리룸으로 이사를 갔다. 이 과정이 1년 정도 걸렸다. 1년동안 공부를 했다는 것이다. 이사 후 집 정리를 두 달 정도 한 뒤 바로 결심 때리고 보더콜리 가정분양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입양처 선택

가정분양, 견사 등의 다양한 선택지가 있었는데, 가정분양을 선택한 이유는 건강한 아이를 원했기 때문이었다. 물론 견사나 다른 곳들이 불건강한 애들을 분양한다는 건 아니고 그냥 내가 느낌이 가정분양 애들이 건강할 것 같아서였다 ㅋㅋㅋㅋㅋ (별 이유 없었다는 뜻)

찾는 방법은 간단하다. 인터넷에 검색하면 된다. 보더콜리 여아 입양- 이라고만 검색해도 우르르 쏟아져나온다. 다만 견사로 위장한 펫샵이나 유전병을 가진 더블멀을 분양하는 사기꾼 및 나쁜 새끼들이 광고를 엄청 띄워놓기 때문에 조심해야한다.

나는 한 달 정도를 유명한 반려견 카페 3곳에 가입해서 죽치고 있었다. 올라오는 분양글들을 모조리 확인했다. 내 맘에 쏙 박히는 아이를 찾으려 애썼다. 왜냐면 내 맘에 쏙 박혀야 내가 끝까지 열심히 키울 테니까. 뭐, 쏙 안 박혀도 끝까지 키울테지만... 그래도 앞으로 10년의 시간동안 함께 지낼 아이인데 내 맘에 쏙 박히는 애를 키우고 싶었다. (참고로 난 한 번 키운 아이들을 모두 장례도 치뤄주고 끝까지 함께해왔다. 내가 키운 동물은 중학교 이후 기준 시츄1, 햄스터2, 기니피그3이다. 특히 햄스터 두 마리 중 한 마리는 2년이나 살고 자연사 했다. 이름은 탐켄치였음. 탐켄치 닮음)

그렇게... 한 달을.... 그녀를 찾아 헤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