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드 일기장

내 얼굴 옆에다가 쉬야 해버린 건에 대하여...

5억뷰 작가 (날조없음) 2024. 11. 19.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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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이 눈 부신 김와드

 

때는 바야흐로 2024년 11월 18일 새벽 5시 쯤이었다...
김뫄드가 내 얼굴 바로 옆에서 쉬야를 해버린 것은...


최근 막내동생(군인/나랑 11살 차이)이 수술을 하게 되었는데
자대가 울 집에서 차로 15분 정도의 거리이다 보니
수술 전 ~ 수술 ~ 수술 후 과정까지 모두 내가 도맡게 되었다.

수술은 잘 끝났고 매번 수술 후 검사를 받으러 갈 때마다
내가 부대까지 가서 태워 나온다. (진짜 피곤한 녀석임)
때문에 와드는 삼촌이 외박/외출 나올 때마다 같이 동행하거나 댕댕당에 감.

암튼 18일 오전 9시까지 부대 앞으로 데리러 가야해서 일찍 잠들어야 했지만
늘 4~5시에 자는 나였기에
잠드는 것이 쉽지 않았다.

다행히 새벽 4시쯤 겨우 잠 들었는데...
5시 경에 내 귀 바로 옆에서 졸졸졸 소리가 들리는 것이다.
놀라 고개를 돌려보니, 김뫄드씨가 내 베개 바로 옆에다가 쉬야를 하고 있었음.

내가 깜짝 놀라며 일어나자, 김뫄드씨도 깜짝 놀라며 쉬야 하다말고
침대를 박차고 나가더니 다른 방으로 도망 갔다.

난 매트리스까지 스며들기 전에 얼른 이불과 토퍼, 베개 등을 처리했고
놀란 마음에 왜 이런 상황이 되었는지 분석을 하기 시작...

 

 

1. 보통 뫄드는 배변판에 뭐가 있으면 쉬야를 안 함 -> 배변판에 응아가 있어서 와드가 싸기 싫었는가? -> 아님 배변판은 깨끗했음.
2. 보통 뫄드는 나한테 빡치면 몰래 침대에 가서 쉬야를 갈기고 옴 -> 나한테 빡친 게 있었는가? -> 그렇다기엔 별 일 없었고, 빡쳤더라도 내가 있는데 쉬야하진 않음.
3. 방광염이나 생식기에 뭔가 문제가 생긴 것인가 -> 모름
4. 반려견 치매 증상인가 -> 4살인데? 일찍 올 수도 있는 건가?

 

첨엔 일단 이 쉬야 이불을 처리해야겠다는 일념으로 빠르게 일을 처리하느라
아무 생각이 안 들었으나....
일을 다 처리하고 나니 온만가지 생각이 머리에 둥둥 떠다니는 것이었다.

와드는 쉬야 실수를 한 것 때문에 혼날까봐 컴터방 책상 밑에 숨어서 날 보고 있었다.
괜찮다고 말해주며 나오라니까 나와서 꼬리를 살랑살랑 흔듦.

일단 아침 8시에 기상을 해야되기 때문에 와드를 데리고 침대로 가서
자장자장 재워주었다. 지도 많이 놀란 것 같았다. 심장이 쿵쿵 뛰고 있었음.
이불도 덮어주고 팔베개 하고 토닥거려주니 금세 잠이 든 와드.
그러나 난 자지 못했다... 결국 6시가 한참 넘어서야 잠이 들었고 8시에 기상함;

 

 

정말 뒈지게 피곤한 몸을 이끌고 동생의 부대 앞으로 가서 동생을 픽업했다.
우선 동생의 병원 예약이 있었으므로, 동생이 가는 병원으로 향했다.
가는 도중 새벽에 있었던 일을 설명하자, 동생도 걱정하기 시작.

원래는 와드를 댕댕당에 맡기고 동생과 병원을 같이 들어가는데
동선 문제도 그렇고 시간도 좀 그래서 동생은 이 날 혼자 검사를 받고 나왔다.
때문에 나는 차에서 와드랑 같이 동생을 기다렸다.

어차피 18일은 와드 접종 예정일이었어서, 동생 병원 갔다오는 김에
와드도 병원에 다녀올 예정이었고, 저번에 멍빨하면서 다 떨어진 샴푸도 사야했음.
(와드는 피부가 약해서 병원에서 파는 샴푸를 써야함)
다행히 와드 병원이랑 동생 병원은 차로 5분 거리여서 알잘딱깔센 동선이었다.

병원에 도착해서 접수를 하고 기다렸는데
이 날은 와드의 첫 진료를 맡아주셨던 여 수의사 쌤이 당첨(?) 되었다.
(이 병원은 큰 병원이라 진료보는 의사 쌤들이 매번 달라진다)
(예약하면 되긴 하는데 난 상관 없어서 걍 감ㅋㅋㅋ 랜덤배정)
와드는 꽤 오랜만에 쌤을 본 거라 꼬리를 흔들며 애교를 부렸다.
그리고 나는 새벽에 있었던 긴 썰을 설명하기 시작...

 

그동안 두려움에 떨고 있는 김뫄드

 

선생님 말씀을 요약하면 이렇다.

1. 방광염이나 염증이 있었으면 피가 나오거나 쉬야를 잘 못함
2. 날씨가 추워지면 쉬야가 자주 마려워지는 현상, 갑자기 마려웠을 수도
3. 치매일리는 절대 없음ㅋㅋㅋ (다른 증상이 더 복합적으로 드러나야함)
4. 꿈 꿔서 잠결에 쉬야한 것일 수도 있음

결론은 그냥 김뫄드는 꿈꾸다 오줌 싼 오줌싸개였던 것.

 

 

그렇다. 그냥 와드는 소금 얻어와야하는 처지였던 것이다.
이 녀석.............

암튼 접종 맞으러 간 것이기 때문에 와드는 접종을 맞으러 들어갔고
그 동안 밖에서 기다리며 동생에게 와드 주사 맞으니까 죽 좀 사달라 삥을 뜯었다.

 

 

동생은 코 묻은 군인돈으로 무려 삼계죽과 전복죽을 사줌 (총액 2000원)
- 이 죽은 와드가 맛있게 사료에 비벼 먹었습니다 -

이후 점심을 먹기 위해 와드를 댕댕당에 맡기고
동생이 좋아하는 순대국밥을 먹으러 갔다왔다.

동선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쓰기 위해 
그 가까이 살고 있는 보조작가(최애 직원)를 픽업해 강제 출근을 시켰고
보조작가-나-동생의 기묘한 3인팟 드라이브가 시작 되었다.
우린 같이 동생의 부대로 가서 동생을 배웅해주고
다시 함께 집(작업실)으로 돌아왔다.

와드는 접종을 맞아 시무룩했지만
그래도 최애 직원과 삼촌을 보니 즐거워보였다.

그리고 아직 와드가 오줌 싼 이불과 토퍼는 빨래 중이다.
이틀에 걸쳐서 두 번 빠는 중...

 

- The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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